이젠 ‘逆이민시대’… 신장된 경제력에 이민 급감세
입력 2012-01-26 19:06
외국으로 이주하는 이민자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재외동포의 영주 귀국은 급증해 ‘이민 시대’는 가고 ‘역(逆)이민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1년 동안 해외 이주를 신고한 사람이 753명으로, 이는 해외 이주가 가장 많았던 1976년(4만6533명)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26일 밝혔다.
해외 이민은 연도별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62년 386명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크게 늘어나 76년 정점을 찍었다. 지인 초청으로 해외로 떠났던 이주에 더해 중동 등으로의 취업이주(73년 1899명)가 활발했던 시대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7년부터는 해외 이주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코리아 엑소더스’는 계속돼 2000년대 초반까지도 연간 1만명 이상이 해외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80년대부터는 투자(사업)를 위한 이주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해외 이주 신고자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진 2003년(9509명) 이후 급감세가 지속돼 2010년(889명)에는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2003∼2011년 사이 무려 90.6%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재외동포의 영주귀국은 2962명(2003년)에서 4164명(2011년)으로 40.5%나 증가했다. 역이민 현상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미국 등 외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국력과 경제력이 크게 신장되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은 서울보다 근무여건이 나은 재외공관을 손에 꼽을 정도로 대부분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생활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