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vs 80 너무 많아진 女교사… 서울 중등교사 합격자 78% 여성 女超 현상 갈수록 심화

입력 2012-01-26 21:56


서울 중·고교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이 78.2%로 집계됐다. 2011년 중학교 여교사 비율 66.8%보다 무려 11% 포인트 높다. 교단의 여초(女超) 현상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해결책이 마련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남교사 충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3월 1일자로 신규임용되는 2012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367명을 27일 오전 10시 홈페이지(www.sen.go.kr)에서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여자가 287명(78.2%)로 남자 80명(21.8%)에 비해 크게 많았다.

대구에서도 중등교사 최종합격자 141명 중 여자가 92명으로 65.2%를 차지해 지난해 51.2%보다 높아졌다. 경기도에서는 여자 합격자가 558명으로 무려 79%에 달했다. 남교사는 144명(21%)으로 2011학년도 합격자 405명 중 남교사 비율 14%(57명)에 비하면 7% 포인트 상승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현황 분석’에 따르면 초·중·고교에서 여교사 초과 현상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2002년에 초등학교 68.2%, 중학교 59.7%, 고교 35.2%였던 여교사 비율은 지난해 각각 75.8%, 66.8%, 46.2%로 늘었다. 2011년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85.0%에 달했다. 교사 10명 중 8∼9명이 여교사인 것이다. 중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경기도 74.9%, 인천 73.8%, 부산 72.4%, 울산 71.8%, 서울 68.7% 순이었다. 2006년까지 30%대에 머물렀던 고교의 여교사 비율도 2007년 40%를 처음 넘어선 뒤 매년 증가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이 심각해질수록 남교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10명 중 8∼9명이 여교사인 현상은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수한 여학생이 교대와 사범대에 몰리고, 임용시험에서 여자 수험생의 성적이 좋은 상황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일 교원을 임용할 때 일정 비율 이상을 남교사를 뽑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군필자 채용 할당제를 교직사회에 적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안은 남녀차별이라는 반대 목소리를 뛰어넘기 어렵다. 한편 서울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중 장애인은 전체의 6%인 22명이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