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살리기’ 팔걷은 민주통합당
입력 2012-01-26 18:55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박지원 최고위원, 안민석 양승조 의원은 26일 오후 충남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특별 면회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참여해 인기몰이를 한 정 전 의원은 BBK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지난달 2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17일 홍성교도소로 이감됐다.
한 대표는 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은 정개특위에 계류돼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일명 정봉주법)이 하루빨리 통과돼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정 전 의원이 교도소 안에서 경제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하루 4시간씩 운동을 해 4㎏이 빠졌다”며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3개월 뒤에 SI(모범수)로 승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 등이 면회를 간 것은 정 전 의원의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부당’했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BBK 사건에 관해서라면 가장 먼저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처벌해야 한다며 정 전 의원이 억울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주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흠집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젊은 표심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음직하다.
한 대표 일행은 당초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나꼼수 진행자 3명과 함께 면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이 하루 전 나꼼수 구성원들의 특별면회를 불허한다고 통보해 와 무산됐다. 안 의원은 홍성교도소장을 만나 항의했으며 교도소장은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위해 특별히 필요하다고 할 때 특별면회가 가능한데 이번에는 그 요건에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4년 후인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19대 총선에서 석패율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패율제 도입을 반대해 온 통합진보당의 노회찬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이 전제된다면 석패율제 도입도 검토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7일 석패율제의 주요 대상 지역인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석패율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