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게이트’ 감사 발표] 증거 인멸?… 외교부, CNK 보도자료 삭제

입력 2012-01-26 18:52


외교통상부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발단이 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관련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슬그머니 삭제한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감사원으로부터 “부적절한 보도자료로 정부 부처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고 지적당할 가능성이 커지자 일종의 사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12월 17일과 지난해 6월 28일에 배포된 2건의 ‘CNK 보도자료’는 지난 설 연휴기간 별다른 공지 없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홈페이지 보도자료 코너에서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관련’이라는 제목을 클릭하면 “사실관계에 있어 문제가 제기돼 잠정 삭제했으니 양해 바란다”는 문구만 나온다. 외교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CNK가 매장량 최소 4억2000만 캐럿에 달하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다이아몬드 매장량 과장 의혹이 제기된 뒤 추가로 낸 “매장량은 카메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취지의 해명성 자료도 역시 삭제됐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이 금융당국의 고발로 이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외교부가 사실상의 ‘증거’를 은닉하려는 의도로 손을 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