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문화재 발굴조사비용 1745억… 과당경쟁·덤핑수주 우려

입력 2012-01-26 18:46

경제 불황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가 매장문화재 발굴 분야에도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표·발굴조사 비용과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 걸친 발굴조사 비용은 1745억원으로, 2010년 3218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발굴조사 전 단계인 지표조사 비용은 2010년 136억원이었다가 지난해에는 52억원 감소한 84억원으로 줄었다.

두 가지를 합친 비용은 지난해 1829억원으로 전년도(3354억원)보다 무려 1525억원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발굴조사 건수는 903건으로 전년도(1092건)와 비슷하고, 지표조사 건수는 지난해 1221건으로 전년도(1464건)보다 200여건 줄었다.

문화재 지표·발굴조사는 예년과 변함없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조사 비용이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조사기관 간 과당 경쟁과 합병 사태, 덤핑 수주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결국 매장문화재의 부실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