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기반 농촌교회 활성화 지원 새로운 소통구조 전도법 모색을”… 기장 중장기발전위 미래전략 논의
입력 2012-01-26 18:14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6일 서울 수유동 한신대 대학원에서 21세기 중장기 발전기획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를 개최하고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2월 발족한 위원회는 그동안 한신대 신학교육발전 의무헌금제도와 총회 개혁 위원회 설치 등 굵직한 이슈를 총회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교단의 ‘싱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위원들은 이날 개척·부흥·성장분과, 정의·평화·생명분과, 연합·일치·생명분과, 신학·교육·목회분과 등 7개 분과별 모임을 갖고 연구과제 논의에 들어갔다. 또 올해 교회개척과 농어촌교회 자립 프로젝트인 ‘VISION 2015’와 대선·총선에서 생명·정의·평화운동에 주력하고 분과별로 여성 위원을 보강하기로 했다.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교회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모임의 최대 관심사는 급변하는 시대 속 교단의 대응전략이었다. 서재일(원주 영강교회) 목사는 “기장 교회는 서울과 경기도보다 호남과 충청지역에 많이 분포돼 있다”면서 “다수가 농촌교회다보니 교단 미래전략을 짜기 위해선 농촌문제와 연결해 복지문제, 교회 통폐합 등의 문제를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한 방안으로 “도시교회가 농촌교회에 목회자를 파송하고 사례비를 지원하며, 성도 역시 농어촌으로 귀향해 도시와 농촌 간 직거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혜원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국장)도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전원교회의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면서 “지역 현안과 미래교회를 생각하며 교회-노회-총회의 구조를 새롭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단이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새로운 의사소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용규(서울 한신교회) 목사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발달로 서울 광화문에서 나온 이야기가 다음날 사회 담론으로 형성될 정도로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대의 민주주의의 시대가 사라지고 자본주의는 위기상황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강 목사는 이에따라 “교단 역시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적 특성에 발맞춰 미래 전략을 짜고 전국 1600개 교회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개방적 논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