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권태일 (18) 빚더미 도피중에도 꿈꾼 ‘사랑의 국민마을’ 청사진
입력 2012-01-26 18:20
성도들은 누구나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4)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떠올릴 때면 항상 번쩍 정신이 들게 된다.
빚 때문에 경기도 성남으로 도피해 있을 당시 나는 아내에게 나의 미래 청사진을 종이에 그려서 보여주곤 했다. 그러면 아내는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 형편에, 가족과 생이별 해 있으면서 고아원과 양로원을 비롯한 각종 시설을 만들겠다는 황당무계한 계획을 세우는 데야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에 이미 미래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었다.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세우겠다는 꿈의 불씨였다. 나는 나의 이 꿈을 ‘사랑의 국민마을’이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이 꿈은 나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뜻, 그들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야 이뤄낼 수 있는 거대한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의 관공서와 단체가 협력해줘야 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지 프로젝트였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있으면 꿈은 이루어지게 돼 있다. 앞에서 밝혔지만 도시 건설 마스터플랜의 전문가 전재명씨를 만난 것은 분명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 그를 만나고 나서 나는 요나단을 만난 다윗과 같은 기분이었다. 오늘로 4289일째 국민마을 건설을 위한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무려 11년 9개월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50년 후면 나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시설이나 공동체, 마을이 사랑의 국민마을과 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믿음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비전을 상황에 맞게 먼저 제시함으로써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너희는 가서 제자 삼으라”는 말씀을 이루는 현장이다. 믿는 자들이 보여주는 선한 행동이 모여 위대한 작품으로 연출되는 곳이다. 나는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믿는다.
다음 주부터 이 사랑의 국민마을의 실제적인 개념 정리와 마스터플랜이 실질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뜻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는 요즘 미국의 거부로서 체계적으로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 빌 게이츠와의 만남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가 꿈꾸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분명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사랑의 국민마을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나의 꿈이 그의 꿈일 것이다. 세계가 가족이라는 개념이 정리되지 않고서는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빌 게이츠와 한시라도 빨리 만나 이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허무맹랑하다고 여기는 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계획과 꿈이란 게 처음에는 다 이렇게 시작해서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현대그룹을 일군 고 정주영 회장이 예전의 100원짜리 지폐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며 배를 만든다고 했을 때 한 고급관리가 그런 일이 있으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기어코 그 꿈을 성취해 우리나라를 세계 제일의 조선 강국으로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
나는 요셉에게 무모한 꿈을 꾸게 하신 뒤 거짓말 같이 그 꿈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더구나 하나님께서는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지 않은가!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