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가려진 호주 오픈… 샤라포바-크비토바 랭킹1위 걸고 격돌
입력 2012-01-25 22:13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돌풍의 주인공 니시코리 게이(세계랭킹 26위·일본)의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 남자선수로는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한 니시코리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4위·영국)에 0대 3(3-6 3-6 1-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지난 23일 조 윌프리드 총가(6위·프랑스)를 누르고 일본 남자선수로는 무려 80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올라 이변을 일으켰던 니시코리의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머레이는 다비드 페러(5위·스페인)를 3대 0(6-4 7-6 6-1)으로 제압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1세트에서 가랑이 사이로 로브샷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있게 덤볐던 니시코리는 두 세트를 내준 3세트 게임스코어 0-2에서 머레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이후 4게임을 연달아 내줘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여자부서는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와 페트라 크비토바(2위·체코)가 4강에 올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러시안 뷰티’ 샤라포바는 8강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56위·러시아)를 2대 0(6-2 6-3)으로 완파했고 크비토바 역시 사라 에라니(48위·이탈리아)를 2대 0(6-4 6-4)으로 돌려세웠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샤라포바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만났던 크비토바와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크비토바는 1991년 야나 노보트나 이후 21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오른 체코 선수가 됐다. 샤라포바와 크비토바는 지금까지 세 번 만나 크비토바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2승1패로 우세다.
현재 세계 1위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가 8강에서 탈락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가운데 샤라포바와 크비토바는 결승에 올라야 새로운 여왕이 될 수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