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벼르는 우즈 “아부다비는 약속의 땅”

입력 2012-01-25 19:02

재기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37·미국)가 유러피언투어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2012 시즌을 시작한다.

동시에 열리는 미국투어가 상금이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즈가 지난해에 이어 유러피언투어를 시즌 첫 대회로 선택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달콤한 출전비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GC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70만 달러.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GC에서 개최되는 미국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은 총상금 600만 달러로 2배가 넘는다. 게다가 우즈는 토리 파인즈GC에서 71승 가운데 7승을 올렸고 2008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즐거운 추억이 있다. 그럼에도 우즈가 아부다비를 찾은 것은 약 2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출전비 때문이다. 미국 PGA를 제외하고 유러피언투어 등에서는 스타급 선수에게 상금과 별도로 출전비를 지불한다. 물론 금액은 비밀이다. 전성기때 우즈는 300만 달러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부다비와 두바이 2곳에서 3개의 유러피언투어를 개최하는 UAE는 거액의 출전비로 톱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역시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경주(42·SK텔레콤)도 30만 달러 정도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4위인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비롯해 최경주(14위) 등 세계랭킹 25위내 선수 중 11명이 출전하는 점도 우즈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단숨에 세계랭킹 25위에서 톱10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도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또 다른 이유다.

우즈는 26일 낮 12시40분(한국시간) 1위 도널드, 3위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최경주는 12시30분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대런 클라크(잉글랜드),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 US오픈 우승자 매킬로이 등 메이저 챔피언들의 성적도 관심사다. 이번 대회는 J골프가 나흘간 생중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