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신용등급 위원장 “그리스, 채무재조정 결정땐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될수도”
입력 2012-01-25 18:43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국가 부도 여부를 결정할 국채 교환 협상은 금리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존 체임버스 S&P 국가 신용등급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채무 재조정을 결정할 경우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 단계로 강등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일부 채권이 상환되지 않는 상태로, 모든 채무가 상환되지 않는 ‘디폴트’의 바로 윗 단계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그리스는 현재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들이 민간채권단 측이 제시한 방안을 거부하고 양측에 협상을 계속하도록 주문해 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국채 교환은 3500억 유로 이상인 그리스의 국채 부담을 2500억 유로로 낮춰 정부 부채비율을 현재 160%에서 2020년 120%로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민간채권단이 현행 채권을 대체할 20∼30년 만기의 새 장기채권의 표면금리를 4%로 요구한 데 대해 유로존의 재무장관들은 3.5% 이하로 하라며 퇴짜를 놓았다.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민간채권단과 유럽 파트너 사이에 끼어 있는 그리스는 협상이 며칠 내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협상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그리스뿐 아니라 유로존 전체와 세계 경제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