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막 “유로존 위기와 해법이 최대 이슈”

입력 2012-01-25 21:49

올해 42번째를 맞은 다보스 포럼, 즉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25일 스위스 동부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닷새 동안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그러나 세계적 명사들의 경제축제가 돼야 할 포럼이 올해만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찾느라 우울한 회의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번 포럼에서는 각국 정상들을 비롯한 각계 지도자 2600여명이 모여 유로존 위기와 세계경제 침체 대책, 한계를 드러낸 자본주의 모델의 전환 필요성 등을 논의한다. 그래서 주제도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등 약 40개국 정상들과 18개 중앙은행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참석했다.

우선 메르켈 독일 총리가 행한 이날 오후 개막연설도 유로존 채무위기와 해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포럼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 내용도 온통 유로존 걱정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적절한 정부 대응이 없으면 또 다른 침체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터슨 경제연구소의 카르멘 레인하르트 수석연구위원은 정책담당자들이 각성하지 않으면 심각한 경제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포럼에 경제 2위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그동안 30여년간 부총리급 이상의 인사를 참여시켜온 전통을 깨고 차관급인 장샤오창(張曉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과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수반이 참석한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로 확산됐던 월가 점령 운동에 고무된 활동가들이 ‘다보스 점령’ 운동에 나서고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반대편 브라질 남부의 리우그란데두술 주에서는 다보스 포럼의 대안 모임을 자처하는 세계사회포럼(WSF)이 24일(현지시간)부터 개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점령 시위’의 영향으로 반(反)자본주의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시화, 인권, 보건, 교육, 환경 등이 토론회와 세미나의 단골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