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격전지 독일서 도요타 꺾은 현대차

입력 2012-01-25 18:36

현대차가 유럽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독일에서 일본 도요타를 꺾었다. BMW,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명차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를 넘어섬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25일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에 8만6866대를 팔아 8만3204대에 그친 도요타보다 3662대를 더 판매했다.

현대차는 1990년 독일 진출 이래 계속 도요타에 뒤지다가 2010년에는 7만4287대를 팔아 도요타(7만8708대)와 연간 판매 격차를 4421대까지 좁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도요타를 넘어서며 독일에서 아시아 브랜드 중 1위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한 반면 도요타는 판매 증가율이 5.7%에 그쳤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도 2010년 2.5%에서 2011년 2.7%로 0.2% 포인트 상승하며 업체별 판매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기아차도 지난해 4만206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선전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독일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i30를 비롯해 인도 및 터키공장에서 생산되는 i10과 i20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전략형 모델인 i40와 벨로스터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신형 모닝을 출시한 데 이어 연말에는 신형 프라이드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형 i30와 신형 씨드를 독일을 비롯한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2011년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317만3634대가 팔려 전년(291만6260대)보다 8.8% 늘었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