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 스키어들 북적… 날로 진화하는 정선 하이원스키장
입력 2012-01-25 18:19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스키장이 해가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이원스키장을 품고 있는 백운산은 함백산(1573m), 태백산(1567m), 두위봉(1466m) 등 해발 1400m가 넘는 고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전형적인 육산이다.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리다 우뚝 솟은 백운산의 지하에는 지금도 폐갱도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옛 탄광촌.
21㎞에 이르는 18개의 슬로프와 10기의 곤돌라와 리프트, 그리고 지난해 오픈한 250실 규모의 컨벤션호텔을 포함해 객실 1827개를 보유한 하이원스키장은 설질도 좋아 젊은 스키어들이 선호하는 곳. 2009년 올해의 브랜드 1위, 2009∼2010년 고객만족도 2년 연속 1위, 2010년 서비스품질지수 스키장부문 1위에 선정될 정도로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하이원스키장은 여느 스키장과 달리 초보자 코스가 정상에서 시작되는 게 특징. 마운틴콘도와 정상의 마운틴탑을 연결하는 2832m 길이의 곤돌라는 스키어들을 겨울 풍경화 속으로 안내하는 타임머신. 발아래로 알프스의 빙하를 연상하게 하는 하얀 슬로프와 슬로프를 질주하는 울긋불긋한 차림의 스키어들, 그리고 눈꽃과 상고대가 황홀한 낙엽송 군락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마운틴곤돌라의 종착점은 해발 1376m의 백운산 정상. 하이원스키장의 상징이자 전망대를 겸한 리볼빙 레스토랑 ‘탑 오브 더 탑’에 오르면 눈 덮인 백두대간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마운틴콘도와 하이원호텔을 연결하는 2기의 곤돌라와 밸리허브에서 출발한 1기의 리프트에서 쏟아지는 스키어와 보더들이 계곡으로 질주하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다.
정상인 마운틴탑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제우스1과 아테나1 슬로프는 초보자용. 대부분의 스키장이 초보자용 슬로프를 산 아래에 설치해 차별했지만 이곳에서는 ‘하늘 아래 첫 스키장’답게 정상에서 눈썰매장처럼 완만한 슬로프를 질주할 수 있다.
하이원스키장에는 슬로프 정상이 3개 있다. 백운산 자락의 지장산 정상에 자리 잡은 마운틴탑(1345m)을 중심으로 좌우에 완만한 초급코스로 연결된 밸리탑(1376m)과 마운틴허브(1250m)는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가장 긴 슬로프는 마운틴탑에서 활강해 밸리허브를 거쳐 밸리콘도까지 이어지는 슬로프. 총 연장이 4.2㎞(표고차 645m)로 초보자들은 이 코스를 한두 번만 타도 반나절이 훌쩍 흐른다. 계곡 중간쯤에 위치한 밸리허브는 스키장의 중심. 모두 11개의 슬로프가 부챗살처럼 이곳에서 모여 하나가 된다.
하이원스키장은 리프트권도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올 시즌에는 정오권(오전 10시∼오후 2시30분)과 주간권B(오전 9시30분∼오후 5시), 투숙객을 위한 야심권(오후 6시30분∼밤 11시30분)을 추가해 리프트권이 모두 10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힐콘도에 베이스를 추가로 조성해 마운틴콘도, 밸리콘도, 힐콘도에서 매표와 장비 렌탈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쾌적한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과 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자랑하는 하이원리조트는 숙박과 조식, 리프트이용권, 렌탈 할인권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2월 28일까지 판매한다. 컨벤션호텔 숙박이 포함된 ‘프리미엄 윈터’(2인 기준)는 슈페리어 객실 1박, 조식권, 리프트 주간권, 장비 렌탈 50% 할인권, 휘트니스&사우나 무료이용권, 스파 20% 할인권 등을 포함해 주중 23만5400원·주말 28만5400원.
하이원호텔 1박, 조식권(하이랜드), 사우나 이용권, 리프트 주간권, 장비 렌탈 50% 할인권으로 구성된 ‘러브 러브’ 패키지(2인 기준)는 주중 22만4000원·주말 26만4000원. 가족과 함께라면 취사가 가능한 콘도 숙박이 포함된 ‘끼리끼리’ 패키지(8인 기준)가 제격이다. 콘도 2실, 조식권, 곤돌라 이용권, 전망레스토랑 음료할인권이 제공되는 주중 전용상품으로 디럭스(35평형) 33만5000원·스위트(40평형) 39만5000원.
하이원스키장에는 스키어가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강원랜드의 호숫가를 따라 걷다 만나는 기와집은 드라마 ‘식객’의 촬영장소인 운암정. 조선시대 궁중요리 기본상차림인 운암정찬, 정조대왕 모친인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에 기록된 진찬요리를 엄선한 진어별만찬 등을 맛볼 수 있다. 운암정의 다례관은 전통차를 즐기는 공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카지노호텔의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조명이 이곳저곳에서 불을 밝힌다. 조각공원 산책길을 돌아가면 인공호수 뒤편에 설치된 루미아르떼의 화려한 조명과 인공호수에 반사된 불빛은 하이원리조트를 대표하는 야경 중 하나.
컨벤션호텔의 엘레미스 스파는 영국의 최고급 스파브랜드로 스파, 뷰티숍, 휘트니스,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된 독일의 수제 황동욕조는 국내에 5개뿐인 명품으로 보온·보냉 효과가 탁월하고 음이온을 발산해 반신욕에 좋다.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도로는 트레킹 코스로 거듭났다. 강원랜드호텔에서 출발해 화절령과 아롱이연못을 거쳐 하이원호텔로 돌아오는 코스인 ‘하늘길’은 겨울철에는 은빛 설원을 걷는 눈꽃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약 3시간 소요.
하이원스키장은 자동차, 항공권, 슬레이트 PC, 하이원 숙박권 등 총 10만4270개의 경품을 내걸고 스키 폐장일까지 ‘서프라이즈 경품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와 38번 국도를 타면 하이원리조트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군 고한역까지 기차도 운행된다.
정선=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