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사모의 땅끝 일기] 설날 받은 놀라운 선물

입력 2012-01-25 18:04


아이들과 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방학 중 오후시간은 정말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재잘대는 아이들의 소리와 겨울 방학을 맞아 대학교에 다니던 언니, 오빠들도 집으로 돌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면 오후시간은 ‘쌩∼∼’ 웃고 떠드는 가운데 행복이 우리집에 가득 퍼져 나갑니다.

아들 입에서 나온 예상못한 말

“따르릉 따르릉∼”

“어! 태현아. 태권도 시합 잘 했어?”

“사모님 요번에도 메달은 못 땄어요. 하지만 저 사모님께 드릴 선물이 있어요.”

“메달 못 땄어도 난 태현이가 다치지 않고 넓은 세상 구경한 것만으로도 요번 시합은 성공이란다. 그리고 선물 기대할게.”

메달을 따지 못해 기가 죽을까봐 일부러 큰소리로 태현이에게 위로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태현이가 저에게 선물을 줄 것이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쑥떡사건의 주인공 태현이는 태권도를 꾸준히 해서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소망입니다. 하지만 커다란 대회에 나가서는 왠일인지 실력발휘가 생각만큼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태현이가 대회에 나가면 괜스레 제가 먼저 태현이가 메달을 따지 못해도 좋다고 제 맘을 먼저 다지고 기죽어 있을 태현이에게 큰소리로 힘을 주려 하곤 합니다.

그런데 요번에는 태현이가 흥분해서 제게 줄 선물이 있다니 태현이가 무척이나 기다려졌습니다.

‘무슨 선물일까?’

드디어 이틀 뒤 이른 아침 태현이가 씩씩한 목소리로 QT를 막 끝내고 둘러앉은 우리를 향해 들어왔습니다. 태현이의 얼굴이 얼마나 환한지 금메달 10개는 목에 걸고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와 아이들을 보자마자 참았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는 태현이는 무슨 일인지 묻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우리를 향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는 믿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눈물로 회개하고 저는 지금부터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 것이고 제 자신은 앞으로 땅끝아름다운교회 선교사로 파송되어 주님의 제자로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남편은 태현이에게 축복기도를 해주며 태현이의 놀라운 변화에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태현이는 서울로 시합을 갔다가 대회가 끝나자 일일 서울관광 시간에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너무나도 가고 싶었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천관웅 목사님 찬양집회가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주님과의 뜨거운 첫사랑을 경험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첫 사랑을 경험

신앙인들은 누구나 주님과의 첫사랑 경험을 귀한 신앙의 보석으로 간직하게 됩니다. 그러나 삶에 지쳐서 소중한 주님과의 만남을 맘속에만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너무도 감사하게 저의 삶에 주인 되시는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기로 결단하고 주님과 매일 매일의 동행, 그리고 놀라운 기적을 매순간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태현이가 이 귀한 만남을 맘속이 아닌 자신의 삶 가운데 주님과 함께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로 결단했으니, 선교사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기도와 힘을 다해 응원할 것입니다.

2012년 설날 우리 모두는 장래 하나님의 귀한 선교사님에게서 커다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선물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이 따뜻한 행복 전해 드립니다.

“새해 하나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