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판사 “석궁 교수 복직시키려 했다”… 법원 게시판 통해 해명
입력 2012-01-25 22:14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석궁테러 사건의 항소심 주심을 맡아 트위터 등에서 뭇매를 맞은 이정렬(43)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판사는 25일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최초 결심 후 당시 재판장이었던 박홍우 의정부지법원장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승소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판사는 “그러나 내가 판결문을 작성하던 중 김 교수의 청구가 ‘1996년 3월 1일자 재임용 거부를 무효로 한다’는 것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법정공휴일인 삼일절에 거부처분이 있었다고 볼 수 없어 변론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판장인 박 원장은 김 교수의 승소를 확실히 하기 위해 변론재개를 했는데 도리어 결론을 뒤집게 된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공감했는데, 어떤 이득을 얻으려고 자해를 하고 증거를 조작하겠나”라며 “이 사건을 다룬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와 혼동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판사에 대한 논란은 김 전 교수가 언론인터뷰에서 “이 판사도 위선자입니다. 박 판사가 말도 안 되는 판결을 할때 ‘끽’ 소리 안하고, 법원에 와서는 법원의 잣대로 해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입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트위터에는 “이 판사도 위선자 소리 들을 만하더군요” “당신에게 무지 실망했어요”란 글이 올랐다. 이 판사는 ‘가카새끼 짬뽕’ 등 대통령을 비난하는 패러디로 물의를 일으켰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