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로부터의 능력을 받자

입력 2012-01-25 17:26


누가복음 24장 49절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며 3년 동안 교육과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것만으로 사역을 제대로 감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도 보았지만 제자들은 사역의 현장에서 길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낙심하며 옛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눅 24:49)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다시 오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면서 마지막 모습을 보이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성령이 위로부터 부어질 것을 약속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함께 모여 기도에 전념했을 때 그들은 위로부터의 능력을 부음 받았습니다. 그 결과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으로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은 할 수 있다는 승리의 확신보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더 많습니다. 예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지도 사모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습니다. 마치 머리 깎인 삼손처럼 영적 힘을 잃은 무기력한 모습뿐입니다.

교회의 본질이 세상에서 높고 큰 자리에 있는 것이기라도 한 듯 탐욕과 명예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힘 있게 살아가야 할 하늘의 백성들이 삶의 무게에 눌려 하루하루를 너무도 나약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교회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순종하지도 못하고 용서하지도 못합니다. 교회 안에는 항상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납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심각한 영적 빈곤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끊임없이 부르지만 그 이름의 능력을 소유하지 못하고 불신앙과 어두움이 만연한 세상의 혼탁함 속에 무기력하게, 때론 조롱거리가 되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현실을 함께 아픈 가슴으로 슬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치며 애통해 하지도 않을 만큼 우리의 마음이 어두워진 것은 아닐까요? 다시 한번 우리의 모습을 점검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약속하신 위로부터의 능력 즉 성령을 받은 후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위로부터의 능력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위로부터의 능력이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고 하셨던 예수님께로 돌아가 온 마음을 다해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마음,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 애통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구해야 합니다. 오직 위로부터 주어지는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의 능력이 주어질 때까지 사모함으로 구해야 합니다. “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전심으로 주님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위로부터의 능력을 부으사 한국교회에 새 부흥운동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김자현 목사(군포성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