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족 아이들에게 유치원이 생겼어요!… 굿피플·KOICA, 일바루와 등 두 지역에 준공식
입력 2012-01-25 17:28
국제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창명)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협력, 케냐 마사이족 아동들을 위해 유치원을 건축하고 지난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163km, 154km 떨어진 앵코리키딩아이와 일바루와 지역에 건립된 이번 유치원은 교육 혜택에서 소외돼온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교육의 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가장이 여러명의 아내를 두고 적게는 20명, 많게는 50명의 대가족을 거느리는 마사이족의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보호를 벗어나 방치되고 있으며 주로 가축을 돌보거나 가사 노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앵코리키딩아이와 일바루와 지역은 주민들이 전통복장, 전통 주거환경을 고수하는 오지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소똥과 진흙을 빚어 바른 전통 가옥에서 생활한다. 물을 긷기 위해 최소 1시간 가량 걸어야 하는 지역으로 아이들 30% 정도가 초등학교에 가지만 이마저 대부분 학비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곤 한다.
따라서 이번에 준공된 두 지역 유치원을 통해 초등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성장한다면 고립된 마사이족 마을과 바깥 세상을 이어줄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유치원이 의무교육인 케냐에서 기초교육을 보장해줄 수 있어 향후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굿피플은 두 지역의 유치원에 시청각교육실을 개설하고 어른들을 위한 의식 개선 교육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녀들에게 학업 대신 노동을, 특히 여아들에게 가사 노동을 전담시키는 어른들의 의식개선과 아동인권교육을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아동 교육에서의 성비 불균형이 해소되고 마사이족 아이들이 아동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하는 옹호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에 대한 기본 교육도 함께 실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굿피플 김창명 회장은 “가축을 돌보거나 가사 노동으로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하는 마사이족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넓은 세상을 만나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유치원 두 곳을 개설했지만 이곳을 본부삼아 많은 사역들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굿피플 김두영 아프리카 담당 부회장과 김종오 케냐 일마르바 굿피플지부장, KOICA 최문정 케냐 사무소장, 무완기루카스 카지아도 군수, 무왈레 카지아도 보건소장 등 현지 인사들이 참석해 유치원 건립을 축하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