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 취재중 성폭행당한 美 종군기자 로건… “남편·두 자녀가 악몽 잊는 데 큰 도움”
입력 2012-01-24 19:13
“사람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어떤지 제대로 알지 못해요. 나는 이 장애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그러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지난해 2월 이집트 민주화 과정을 취재하던 중 폭도들에게 성폭행당한 미국 CBS 방송 종군기자 라라 로건은 23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이 지난 아직도 당시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이 정도라도 상처가 아물 수 있었던 것은 남편과 자녀 등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딸 로라(2세)와 아들 조셉(3세)이 악몽을 잊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로건은 특히 “남편은 내가 그때 어떤 일을 당했는지 모두 알고 있다”면서 “그는 나에게 일어난 일로부터 숨지 않았고 나를 옆에서 지지해줬다”고 했다.
지난해 5월에는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심리적 부담이 컸음에도 그는 기꺼이 TV에 출연하는 강인함을 보였다.
CBS뉴스 회장이자 ‘60분’ 책임 연출가인 체프 파거는 그를 가리켜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강인한 사람 중의 하나”라면서 “매사에 결단력이 강한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어떻든 시청자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라는 오는 2월 8일 방송되는 CBS ‘퍼슨 투 퍼슨’에 찰래 로즈와 공동으로 진행을 맡는 등 앞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