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르면 1월 25일 박희태 의장 여비서 소환
입력 2012-01-24 21:42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부장검사)은 박희태 국회의장 여비서 함은미(38)씨를 이르면 2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회계책임자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재됐던 함씨는 박 의장의 해외순방을 수행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설 연휴 등으로 인해 함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다른 경로로 내일 오후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며 “소환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함씨가 전대 캠프에서 금전 출납 등 회계를 실무적으로 담당했던 만큼 캠프의 자금 흐름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함씨를 상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공식 회계 자료 외에 별도의 비공식 자금을 출납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함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캠프에서 재정·조직 업무를 총괄했던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공보·메시지 업무를 맡았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민주당 예비경선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이 치러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돈거래가 있었음을 의심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 관련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교육문화회관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CCTV 48대의 행사 당일과 전날 녹화기록을 복사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교육문화회관 2층 행사장 입구 쪽 화장실 부근 CCTV에 경선 캠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돈 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 입구 쪽 화장실은 지난달 26일 예비경선에 참여한 한 후보 측 관계자가 투표 30∼40분 전 일부 중앙위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