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방 민심-충청·강원] “선진당은 집안싸움이나 하고있고…”

입력 2012-01-24 18:55

4·11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의 설 민심을 지난 21∼24일 들여다봤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격변하는 중앙정치 분위기에 지역의 민심도 움직이고 있다.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와 변화 바람이 뚜렷한 지역 주민들의 표심은 크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이에 따라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달래주고 경제를 확실히 살리는 인물과 정당을 찾고 있다. 구태의연한 텃밭을 선호하기보다는 새로운 인물과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총선을 앞둔 충청권 설날 민심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대전 중리동 중리시장에서 닭갈비집을 경영하는 조학현(54)씨는 24일 “아직 좋아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없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충청도 정당을 표방하는 자유선진당은 집안싸움이나 하고 있어 지난 총선과는 달리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과 과학벨트 타 지역 분산배치 추진 등으로 충청도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고 있단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경제가 어려운데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투쟁 일변도여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전 정동 중앙시장에 채소노점을 하는 김모(64·여)씨는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경기나 좋게 해주는 후보나 정당이 있으면 찍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충청도 민심은 어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직전까지 알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번 총선은 충청도를 자극할 만한 뚜렷한 이슈마저 없어 예비후보들만 분주할 뿐 민심은 아직 냉랭하다.

강원지역 주민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뒤 정부의 후속 조치에 불만이 상당했다. 강릉시에 사는 한 70대 남성은 지난 21일 “이명박 정권을 못 믿겠다. 인천공항서 평창까지 고속철도를 이제 와서 못 놓겠다는 등등의 얘기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