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시위에 총격… 1명 사망·32명 부상
입력 2012-01-24 18:46
중국 쓰촨(四川)성 간쯔 티베트자치주 루훠현에서 23일 종교 자유와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하던 시위대에 공안 당국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티베트 인권 단체들이 밝혔다.
루훠현의 가장 큰 ‘드라코’(영어명) 티베트 사원의 승려 3명에 따르면 이날 루훠현에서 수천명이 시위에 나섰고 현지 공안과 충돌해 이런 피해가 났다고 AFP 등의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티베트운동(ICT)과 자유티베트 등의 단체들도 시위대와 현지 공안 간의 충돌과 그로 인한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이 단체들은 부상자 대부분이 ‘안전’을 우려해 루훠현 내 병원이 아닌 드라코 사원으로 피신한 가운데 공안 병력 수백명이 사원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공안의 총격으로 숨진 사망자가 3명 또는 6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은 루훠현에서 23일 낮 12시쯤 승려 3명이 분신을 시도하려 했고 그에 자극받아 100명 이상의 군중이 모여 칼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경찰서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폭력사태는 종료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칼 등을 소지한 무리가 경찰관들에 돌을 던지고 경찰차 등을 파괴했다”면서 “외국의 분리주의 단체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중국 정부의 신임을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그런 행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