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맨 버냉키 손보겠다”… 공화 경선주자들 “양적완화로 대통령 도와” 한목소리

입력 2012-01-24 21:35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들이 일제히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오바마 사람’으로 분류하면서 손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3일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들 공화당 주자의 입에서 버냉키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공화당 핵심 지지 세력인 노년층 역시 버냉키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지난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버냉키를 “반역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선두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당선되면 버냉키를 쫓아낼 것임을 선언했음을 상기시켰다. 마켓워치는 공화당 주자들이 이처럼 버냉키를 못마땅해하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버냉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협조해온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대선 후보 경선 때 공화당 존 매케인의 수석 경제 참모를 지낸 더글러스 홀즈-에이킨은 마켓워치에 버냉키가 2차 ‘양적 완화’를 실행한 시점의 ‘정치성’에 대해 공화당의 반감이 특히 큰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2010년 8월 2차 양적 완화 구상을 띄웠다면서 그해 11월에 중간선거가 치러졌음을 상기시켰다.

또 연준이 지난 3년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연금과 저축 이자에 생활을 의존하는 노년층의 큰 반발을 불러온 점도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