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백두장사 등극… 장성복에 짜릿한 역전승
입력 2012-01-24 18:33
이슬기(25·현대삼호중공업)가 2012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모래판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슬기는 24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백두장사(160㎏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두 판을 뒤지다 내리 세 판을 따내며 장성복(동작구청)에게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천하장사대회에서 우승, 최강자에 올랐던 이슬기는 이번 우승으로 12월 올스타 장사대회 8강 탈락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설날장사 백두급 정상에 올랐다.
이슬기는 4강전(3전2승제)에서 ‘대학 강호’ 이재혁(영남대)을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이슬기는 올스타 한라·백두 통합장사 장성복에게 두 판을 잇따라 내줘 패색이 짙었다. 정성복은 첫 판 시작하자마자 15초 만에 잡채기 공격으로 이슬기를 모래판에 누이더니 두 번째 판도 밀어치기로 승리하며 백두장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승부근성이 강한 이슬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슬기는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세 번째 판을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킨 후 연이어 시원한 들배지기로 남은 두 판을 모두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순위 결정전에서는 윤정수가 2품, 이재혁이 3품을 차지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