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마틴에 웃고, 가빈에 울고… 대한항공, 삼성화재 제압

입력 2012-01-24 21:32

대한항공이 선두 삼성화재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슬로바키아 용병 마틴의 막판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대 2(25-20 19-25 24-26 25-19 17-15)로 물리쳤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올 시즌 상대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승점 47점(17승6패)을 마크, 삼성화재(19승3패·승점55)와의 승점차를 8점으로 좁혔다.

안정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대한항공을 꼭 이겨야 하는 삼성화재. 그리고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4전 전패의 치욕을 씻고 올 시즌 재격돌을 위해서도 반드시 상대를 넘어야 하는 대한항공. 올 시즌 1·2팀간의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은 앞선 3차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5세트까지 가서야 결판이 났다.

대한항공은 상대 주포 가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마틴이 5세트에서 팀을 울리고 웃겼다. 마틴은 12-11로 앞선 5세트에서 서브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가빈의 범실로 14-12가 돼 승리를 눈앞에 뒀던 대한항공은 마틴의 공격범실로 듀스를 허용하며 승부를 혼전으로 몰고 갔다. 결국 15-15에서 마틴의 연속 공격득점이 성공한 대한항공이 17-15로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5세트에서만 알토란같은 8점을 수확한 마틴은 가빈(52점)보다 적은 37점에 그쳤지만 공격성공률(66.7%)에서 가빈(57.1%)을 앞섰다. 가빈에 올인한 삼성화재와 달리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9점으로 힘을 보탰고 이영택은 고비마다 가빈의 강타를 5개나 가로막아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가빈이 한 세트 타이기록인 18점을 올린데 힘입어 2세트를 가져온데 이어 3세트에서는 부진한 박철우(5점) 대신 들어간 고준용의 끝내기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가빈이 양팀 최다인 18개의 범실을 범하며 재역전패했다. 서브최강팀인 대한항공은 이날 5개의 서브득점을 보태 프로통산 첫 팀 서브득점 800호를 기록했다.

여자부서는 1위 KGC인삼공사가 주포 몬타뇨(35점)를 앞세워 2위 흥국생명을 3대 0(25-23 25-22 25-17)으로 완파하고 13승5패(승점40)를 마크, 흥국생명(10승9패·승점30)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