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퓨전요리 어떨까… ‘꽃미남 셰프’의 추천요리 3選

입력 2012-01-24 17:42


대장장이 집에 식칼이 논다고 유명 셰프들 가족은 정작 셰프의 일품요리 솜씨를 맛보기 힘들다. ‘꽃미남 셰프’로 불리며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는 에이셰프컴퍼니의 이상학(41), 신효섭(31) 셰프. 지난 12월 주방용품 전문기업인 한국월드키친이 개최한 ‘퍼펙트 키친 & 스타일’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환상적인 ‘쿡 아트쇼’를 선보이며 요리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그들도 마찬가지.

집에선 좀처럼 칼을 잡지 않는다는 이들이 설 명절 연휴 때는 두 팔을 걷었다. 명절 음식을 며칠째 먹다 보니 물렸는데도 음식은 남아 있고…. 처치 곤란이 돼 버린 명절음식들을 재활용해 가족들의 입맛을 돋워주기 위해서였다.

이 셰프는 본가 부모를 위해 ‘모듬전 스튜’를 만들어 ‘역시 우리 아들 요리 솜씨는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는 “남은 음식도 처리할 겸 느끼한 음식에 입맛을 잃으신 부모님을 위해 매콤하게 만들었다”면서 스튜는 건더기가 있는 따뜻한 수프라서 겨울철 한 끼 식사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 셰프는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므로 좋은 냄비에 요리를 해 그대로 상에 올리는 것이 좋다고 귀띰했다.

아직 미혼인 신 셰프는 “외가에 놀러 온 조카들을 위해 요리를 하면서 남아 있는 명절음식을 재활용하니 어머니가 더 좋아하셨다”고 자랑했다. 신씨가 만든 메뉴는 시금치와 고사리를 넣어 만든 나물크림파스타와 바비큐치킨 떡 피자.

나물크림파스타는 쌉싸래한 나물과 생크림이 어우러져 맛있었고, 평소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나물을 듬뿍 먹일 수 있어 누나가 특히 좋아했다고. 떡 피자는 밀가루 반죽 대신 쌀로 만든 떡국 떡을 사용하고 튀기지 않은 바비큐치킨과 모차렐라 치즈로 영양과 맛을 살렸다. 쫀득쫀득 떠먹는 피자에 조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삼촌 최고!’를 외쳤단다.

꽃 미남 셰프들이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퓨전 요리,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작고 매운 이탈리아 고추인 페페론치노, 치킨스톡, 피자소스 등 다소 생소한 재료가 필요하지만 요즘 웬만한 대형 슈퍼에선 쉽게 구할 수 있단다.

◎ 모듬전 스튜

<재료> 생선전 버섯전 육전 등 200g, 마늘 2쪽, 페페론치노 1작은술, 양파 ½개, 토마토 1개, 통조림 토마토홀 1캔, 쪽파 3뿌리, 치킨스톡 2컵, 발사믹식초 1작은술, 바질·오레가노·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바게트빵 3조각.

<만들기> ①마늘 양파 토마토는 다지고, 통조림 토마토는 큼직하게 으깨고, 쪽파는 송송 썬다. ②전은 먹기 좋게 썰어 데운다. ③달군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과 페페론치노, 양파를 볶아 향을 내다가 토마토를 넣어 볶는다. ④토마토홀을 넣어 볶다가 치킨스톡을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끓인다. ⑤바질 오레가노 발사믹식초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한다. ⑥데워놓은 전을 ⑤ 위에 얹은 뒤 살짝 끓여 완성한다. 바게트빵을 꽂아 멋을 낸다.

◎ 나물크림파스타

<재료> 스파게티 100g, 마늘 3쪽, 시금치·고사리나물 50g씩, 산적 50g, 생크림 50㎖,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①끓는 물에 소금과 스파게티를 넣어 9분 정도 삶아 건진다. ②마늘은 얇게 썰고, 시금치·고사리나물은 길게 썰고, 산적은 작게 썬다. ③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다음 시금치·고사리나물, 산적을 넣어 가볍게 볶는다. ④ ③에 크림을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스파게티를 넣어 버무린다. ⑤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 바비큐치킨 떡 피자

<재료> 닭가슴살 150g, 양파·피망 1개씩, 다진 마늘 1작은술, 바비큐·피자 소스 3큰술씩, 가래떡 100g, 피자치즈 120g

<만들기> ①닭가슴살, 양파, 피망은 작게 썬다. ②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양파와 닭가슴살을 넣고 다시 볶는다. 이어 바비큐 소스를 넣고 볶은 다음 피망을 넣어 한 번 더 볶는다. ③가래떡은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피자 소스와 버무린다. ④넓은 그릇에 떡을 얇게 깔고 준비한 닭가슴살볶음, 피자치즈 차례로 올려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 치즈가 녹을 정도만 짧은 시간 구워 낸다. 오븐 대신 전자레인지에서 3분 정도 조리해도 된다. 딱딱한 반죽이 없으므로 떠먹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