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방 민심-대구·경북] “與 쇄신 미흡땐 반타작도 힘들 것”
입력 2012-01-24 18:55
4·11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의 설 민심을 지난 21∼24일 들여다봤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격변하는 중앙정치 분위기에 지역의 민심도 움직이고 있다.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와 변화 바람이 뚜렷한 지역 주민들의 표심은 크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이에 따라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달래주고 경제를 확실히 살리는 인물과 정당을 찾고 있다. 구태의연한 텃밭을 선호하기보다는 새로운 인물과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한나라당에 대한 TK(대구경북)의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워낙 높은 상황이어서 쇄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민주통합당에도 별로 애정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대구에서 30년째 택시기사로 일하는 장정길(56)씨는 24일 “현역 국회의원 25%의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한나라당의 약속이 과연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한나라당이 공천에서 신뢰할 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대구·경북지역 싹쓸이’는커녕 반타작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균(61·안동시 예안면)씨는 “이번 공천은 돈 봉투 사건과 디도스 파문 등으로 신뢰가 추락한 한나라당이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라며 “김부겸 최고위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선언’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과연 이곳에서 당선자를 내며 한나라당의 독식 구도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태(40·포항시 죽도동)씨는 “지역에서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지지세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