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파는 스타벅스’ 논란… 美서 판매 본격화 “청소년에 악영향” 반발
입력 2012-01-24 18:56
세계 최대의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와인과 맥주 판매를 본격화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는 23일(현지시간)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 시험적으로 실시해온 와인·맥주 판매를 올해 말까지 총 25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술 판매에 나설 매장은 애틀랜타와 캘리포니아 남부, 시카고 등지다. 술을 파는 매장에는 맥주와 와인에 잘 어울리는 짭짤한 스낵류와 치즈 등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2010년 10월 일부 매장에서 술 판매를 시작한 스타벅스는 현재 시애틀의 5개 매장과 포틀랜드의 1개 매장에서 와인과 맥주를 팔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내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와인 및 맥주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커피라는 상품의 특성상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줄어들자 술 판매를 통해 매상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업계 감시단체 ‘알코올 정의’의 사라 마트 연구실장은 “이미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에서 술을 팔고 있다”며 “술을 파는 곳이 많아질수록 미성년자 음주와 같은 알코올 관련 피해의 위험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혹시라도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술을 파는 일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는 견해도 많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미국 등 해외에서 술을 파는 것을 우리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절대 팔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판매로 얻은 인지도를 이용해 술을 팔 경우 청소년 등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국이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