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뉴저지州 대법관 나온다… 검찰청 1차장인 필립 권 지명
입력 2012-01-24 18:56
한국계 미국인 필립 권 뉴저지주(州) 검찰청 제1차장(44)이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에 의해 지난 23일(현지시간) 주 대법관에 지명됐다. 주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그는 한국계로는 물론 아시아계 첫 주 대법관에 오르게 된다고 현지 매체인 노스저지닷컴(NorthJersey.com)이 이날 보도했다. 대법관은 주 단위 법원으로는 최고의 영예직으로 지난 1990년 하와이주에서 첫 한국계 대법관이 임명된 바 있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73년 가족과 함께 뉴욕 업스테이트 용커스로 이민 온 권 지명자는 브롱스 과학고를 나와 의사의 꿈을 안고 조지타운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미국 헌법을 배운 후 법에 관심이 많아져 법대로 진로를 바꿔 럿거스대를 졸업했다.
99년 연방 검찰 뉴저지 지검에 배속된 그는 마약·갱·사기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하면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2006년 형사범죄부 차장으로 승진한 후 경제·테러·폭력범죄를 총괄 지휘했고, 특히 공직자 부정부패 수사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이며 당시 크리스티 지검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2009년 크리스티 지검장이 주지사에 당선된 후 지난해 검찰청 2인자인 제1차장직에 올랐다.
뉴저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변호사 협회 대변인 폴 윤은 “권 지명자는 강인한 성품과 판단력을 갖췄으며 경험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뉴저지에 아·태계 미국인은 8%에 이른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그의 대법관 지명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