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세뱃돈은 엄마 쌈짓돈? 이젠 옛말… 젊은 엄마들 “아이 통장에 넣어요”

입력 2012-01-24 17:42


아이들 세뱃돈은 엄마 쌈짓돈? 설날 집안 어른들로부터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이 바로 엄마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옛말. 자녀 교육에 ‘올인’ 하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세뱃돈도 자녀의 경제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베네세 코리아 서덕원 마케팅팀장은 “설날을 앞두고 1∼15일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엄마 3명 중 2명이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아이가 받는 세뱃돈, 가장 알차게 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 1900명 중 1422명(75%)이 ‘아이 이름으로 적금을 들겠다(또는 들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닉네임 ‘성현왕자’는 “아이가 받은 세뱃돈이나 용돈을 모두 아이 이름의 통장에 저금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은행에 가서 직접 입금하고 싶어 할 정도로 좋아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닉네임 ‘색시’는 “아이가 받은 세뱃돈과 어른들께 받은 용돈을 모두 저금한 통장을 보여주면서 저금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이 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물론 모든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저금을 하는 것은 아니다. 120명(6%)의 엄마들은 여전히 ‘엄마금고에 넣고 쓰겠다’고 답했다.

엄마들이 애용하는 적금은 어린이 전용통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통장을 만들어주는 데다 특별금리도 붙기 때문.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어린이 전용통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뽀로로가 그려진 유소년 전용 통장 ‘주니어스타 적금’을 운용하고 있다. 설을 맞아 2월 29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뱃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공룡캐릭터 ‘디노’가 그려진 통장을 주는 신한은행의 ‘키즈앤틴즈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아이들이 용돈을 받을 때마다 입금할 수 있다. 연 3.6% 금리에 거래금액과 만기 재예치 여부에 따라 0.1% 포인트까지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 18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하나은행의 ‘하나꿈나무 적금’은 직접 적금 이름을 지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3년 만기, 연 4.6%의 높은 금리가 장점이다.

우리은행의 ‘아이맘 자유적금’은 가입금액 5만원에 추가 입금이 자유로워 어린 아이들이 저금통을 털어 저축하는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함께 가입하거나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가입하면 0.5%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