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처음 가는 아이 생활습관부터 바꿔라
입력 2012-01-24 17:30
‘황금돼지띠’들이 유치원에 입학한다는 올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져서 우는 엄마가 하나둘이 아니었다는데…. 운 좋게 당첨된 엄마들도 요즘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
둘째(6)가 병설유치원에 당첨됐다는 현윤경(38·경기도 김포)씨는 “사립유치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주위에서 병설유치원은 미니초등학교로 생각하면 되니 준비를 좀 해야 된다는 충고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아교육기관 리틀 아이비 김선녀 원장은 “병설과 사립유치원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자녀에게 유치원이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유치원에 적응하는 습관을 미리 만들어놓으면 더욱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치원에 가서 너 이러면 안돼!” “유치원과 놀이방은 달라” 등과 같이 말하면 아이는 유치원이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해 두려움을 갖게 되고, 그러면 적응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입학 한두 달 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 씻는 습관,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등 유치원에 맞는 생활패턴을 익혀 놓으면 급작스럽게 바뀌는 환경에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덜 수 있다.
유치원은 놀이방과 달리 정해진 수업시간이 있다. 김 원장은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간단한 퀴즈 풀기 등을 하면서 집중시간을 5분에서 10분, 15분 등으로 서서히 늘려가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이 밖에 장난감 정리정돈, 사용한 학용품 제 자리에 갖다 놓기, 자기자리 주변 정리 등 단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들여 주도록 한다.
요즘에는 유치원 입학 전부터 어느 정도 한글을 떼고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김 원장은 “간혹 엄마들이 조바심을 내 아이에게 우격다짐으로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자기 물건이나 옷가지 정도는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본인 이름을 알아보고 읽을 수 있을 정도의 한글과 1∼10의 숫자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는 것.
만약 아이가 영어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아이의 영어이름을 미리 지어주고, 영어로 된 노래나 만화 등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영어 노출시간을 조금씩 늘려 주면 도움이 된다.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수저 또는 숟가락과 포크로 혼자서 식사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식사시간에 돌아다니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것, 음식을 가리거나 투정부리지 않는 것, 식사를 마친 후에는 뒷정리를 하는 것 등을 가르치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