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민주 돈봉투… 檢, 예비경선장 압수수색

입력 2012-01-20 20:36

여야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부장검사)은 지난달 26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이 치러졌던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을 20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교육문화회관에 수사관들을 보내 경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녹화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 참여한 한 후보 측 관계자가 투표 전 교육문화회관 2층 행사장 입구 옆 화장실에서 투표권을 가진 일부 중앙위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제보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보수단체 회원 2명이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가 영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에게 50만~500만원의 돈 봉투를 돌렸다고 고발한 것과 별개다.

민주통합당의 예비경선을 둘러싸고는 특정 후보 측이 예비경선 하루 전인 24일과 25일 중앙위원들에게 150만∼300만원씩 뿌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당시 예비경선은 1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중앙위원 729명이 1인 3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선 결과 한명숙,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박용진, 이강래, 이학영 후보 등 9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검찰은 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해 실제 현장에서 돈 봉투 전달이 있었는지, 또 해당 후보 측은 누구인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서 의미 있는 단서가 나오면 설 연휴 이후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별수사팀은 또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전날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50) 정무수석비서관, 여비서 함은미(38) 보좌관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이메일 송수신 기록 등을 분석하며 소환에 대비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확보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연휴기간에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고, 24일쯤 누군가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