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유산 13억, 인문학 연구에 쓰인다… 서울대, 펠로우·박사과정 학생 지원

입력 2012-01-20 17:43

지난해 별세한 작가 박완서씨의 유족이 서울대에 기부한 유산이 젊은 후대 인문학 연구자를 위해 사용된다.

서울대 인문대는 박씨가 남긴 사재로 조성된 기금을 인문학 분야 박사 후(後) 연구자에게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인문대는 인문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 가운데 매년 1명을 학위논문과 연구계획서 등을 토대로 ‘박완서 기금 연구 펠로우’로 선발해 2년간 월 250만원(연간 3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학위논문 마무리 단계인 박사과정 학생을 매년 1명씩 장학생으로 선정해 1년간 월 100만원씩을 지급한다.

박씨의 유족은 고인이 남긴 현금 자산 전액인 13억여원을 지난해 인문대에 학술기금으로 기부했다.

195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6·25 전쟁으로 중퇴한 박씨는 2006년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대는 수혜자 심사를 맡을 ‘박완서 기금 운영위원회’를 인문학 각 분야 교수들로 구성하고 1주기인 22일 첫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