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사’ 산으로 갈라… 위치싸고 시장후보들간 뜨거운 논쟁
입력 2012-01-20 20:47
세종시청사가 들어설 위치를 놓고 세종시장 후보들 간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건설청은 올해 상반기에 원안대로 세종시 남부권에 시청사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C후보(무소속)는 “시청사 문제는 지역 분열과 대립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만큼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해선 안 된다”며 “세종시 출범 이후 ‘폭넓은 논의기구’를 만들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후보(자유선진당)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K후보(한나라당)는 “시청사 위치를 변경하면 주민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세종시 균형발전을 위해 조치원읍에 있는 연기군청사를 ‘세종시 제2청사’로 활용하고 정부기관·연구소 등을 조치원읍에 유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다른 후보는 “2010년 12월 ‘세종시설치법’의 국회 통과로 연기군 전체가 세종시로 흡수되는 만큼 시청사는 현재의 남부권이 아닌 중부권 이북으로 와야 한다”며 “시청사 위치 변경을 이번 선거공약으로 내걸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L후보(민주통합당)는 “정부가 국비로 시청사를 지어주겠다고 하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느냐”며 “연기군청사 등 청사를 바람직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시민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청사 착공 시기를 세종시 출범일 예정일인 오는 7월 1일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는 후보도 있어 4월 11일 치러지는 시장선거에서 시청사 위치 문제는 후보들 간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연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