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수상하다… 최근 기름값 가파르게 올라

입력 2012-01-20 19:16

조만간 서울지역에 알뜰주유소 2호점이 들어선다. 근처 주유소에 비해 가장 싼 가격을 내세우는 알뜰주유소가 서울에 들어설 경우 기름값 가격파괴가 서울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0일 “아직 정확한 위치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월 초쯤 서울에 알뜰주유소 2호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알뜰주유소가 인근 주유소의 가격인하를 이끄는 효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을 연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알뜰주유소 1호점은 주변 주유소에 비해 하루 판매량이 5배가량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호점은 하루 평균 판매량이 160드럼(1드럼은 200ℓ가량) 정도로 전국 주유소에서 하루 평균 판매되는 34드럼에 비해 5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알뜰주유소 1호점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909원으로 처인구 소재 주유소들 평균가격인 1974원에 비해 65원 저렴하다.

그러나 최근 1호점의 기름값이 다른 주유소에 비해 가파르게 올라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문을 열 당시 1호점의 휘발유 값은 ℓ당 1843원으로 처인구 평균가격보다 ℓ당 100원이 쌌다. 그러나 불과 20여일 만에 ℓ당 66원이 올랐다. 인근 주유소의 평균 인상폭은 ℓ당 30원 안팎으로 인상폭이 1호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알뜰주유소가 5배 정도 많은 양이 판매되기 때문에 제품 회전율이 빨라져 기름값이 오를 때에는 가격 오름세가 일반 주유소에 비해 더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알뜰주유소 역시 이윤을 내야 하는 민간이 운영하기 때문에 주변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내릴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15일째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현재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964.31원으로, 지난 5일의 1933.30원 이후 15일째 올랐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