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란제재 발목 잡나… 양국, 경제협력 강화키로 美 “금융제재” 경고
입력 2012-01-20 17:22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이란에 터키가 손을 내밀었다. 미국 등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 노력에 터키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터키와 이란은 앙카라에서 열린 양국 경제협력협의회를 통해 두 나라의 금융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교역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터키의 에르도안 바이라크타르 도시화장관은 “터키의 목표는 생산량에서 각각 세계 3위와 2위를 지키고 있는 이란의 원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세계 시장에 원활히 공급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위해 터키를 방문 중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해 15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양국 간 교역량이 2015년에는 3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터키의 은행이 이란의 금융거래를 돕는다면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축출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이란 핵무기 개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한 뎀프시 합참의장은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의 정치·군사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들에게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이날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란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EU 외교관들이 밝혔다. 다만 외교관들은 27개 EU 회원국이 이란산 원유의 금수에 관해선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은 이날 아라비아해에 도착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