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과서 시대… 애플 ‘아이북2’ 공개·삼성도 곧 본격화

입력 2012-01-20 17:29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놓고 휴대용 컴퓨터만 들고 등교하는 시대가 열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19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태블릿PC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아이북2(iBooks 2·사진)’를 선보였다.

아이북2를 아이패드에 설치한 뒤 애플 앱스토어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면 교과서가 되는 것이다.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의 구현과 쌍방향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아이패드로 구현되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포의 3차원 애니메이션 모델을 볼 수 있고, 손쉽게 각종 단어나 용어 풀이를 찾아볼 수 있으며 손가락 터치를 통해 중요 문구에 밑줄을 그을 수도 있다.

애플은 주요 교과서 업체와 제휴해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고 고등학교 교과서의 90%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교과서 가격은 한 권당 14.99달러 이하다. 애플은 또 교사들이 교과서와 다른 교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매킨토시 컴퓨터용 프로그램인 ‘아이북 아서(iBooks Author)’와 교사들이 온라인 커리큘럼을 만들고 학생들과 학습교재들을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아이튠즈 유(iTunes U)’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의 디지털교과서 사업 진출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기획한 꿈이기도 하다.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이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40% 이상 확대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교육사업에 뛰어들면서 교과서 혁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자책 시장 최대 업체인 아마존이 2009년 더 커진 전자책 단말기 ‘킨들DX’를 내놓고 프린스턴대 등에서 시범운영했을 때는 쌍방향성 등이 제한돼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20일 “그동안 대학 등을 상대로 단발성으로 갤럭시탭을 이용한 시범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정부에서도 디지털 교과서에 관심이 많아 조만간 콘텐츠와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