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타도! 북한에 미래없다” 함경북도 청진서 세습체제 비난 전단 대량 발견
입력 2012-01-20 17:16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김정은 시대를 맞이한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에서 세습체제를 비난하는 전단이 대량 발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이 방송에서 지난 18일 접경지역의 탈북자 상황을 살피러 다니던 중 ‘반체제 삐라’ 사건 정보를 입수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전단이 처음 발견된 곳은 청진 소재 김책제철소라고 한다. 전단에는 ‘김정은 타도!’ ‘김정은 체제로는 북한에 미래가 없다’ 등 세습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도씨는 “북한 당국은 함북 보위부와 보위사령부까지 동원해 청진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봉쇄하고 범인 색출에 나서고 있으며 이 사태가 다른 지방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초비상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과의 휴대전화도 방해전파를 쏴 불통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함북의 또 다른 소식통들도 ‘청진 삐라 사태’에 대해 19일 알려왔다면서 함북은 오래전부터 반체제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2010년 직후부터 회령과 청진 등지에서 체제를 비난하는 낙서 문구가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