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 부담없는 복지국가서 살고 싶다”… 2030년엔 국민들이 바라는 가족생활 1순위
입력 2012-01-20 20:32
‘복지제도가 잘 돼 있어 자식들은 부모 부양의 부담이 없고, 남녀가 같이 일하고 가사도 동등하게 나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희망하는 2030년의 가족생활 패턴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25일부터 9월 23일까지 20∼70세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2030년 한국인의 미래인식 및 가족의 미래에 대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9%가 복지제도 발달로 부양 부담 없는 부모자녀 관계를 가족생활 모습 1순위로 꼽았다고 20일 밝혔다. 2위는 남녀 구분 없이 함께 일하고 돌보는 가족관계(21%), 3위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결혼문화(12%)였다.
응답자들은 요즘 호화혼례로 비판받는 결혼식이 2030년에는 당사자와 증인만 참석하는 의식(53.4%)으로 바뀌거나, 결혼식은 하지 않고 혼인신고만 할 것(42.8%)이라고 봐 결혼예식의 의미나 가족 간 결합으로서의 혼인 의미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혼(80.1%)이나 국제결혼(78.2%)은 물론 독신(61.1%)이나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커플(50.6%)에 대해서도 허용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동성결혼(16.2%), 미혼모(35.9%)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사회 현상이 2030년에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족과 관련해선 이혼율이 더욱 높아질 것(76.1%)이고,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것(65.8%)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은 청년실업(49.4%)과 이주노동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59.5%)으로 예측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전에 조사한 것이긴 하지만 남북관계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51.7%)으로 봤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