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귀국 넥센입단 “난 이상한 놈 아냐… 즐겁게 야구하겠다”
입력 2012-01-20 16:58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기분 좋고 앞으로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 밖에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다 국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병현(33)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은색 가죽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예정보다 1시간가량 일찍 도착한 김병현은 인근 하얏트 리젠시호텔로 옮겨 곧장 입단식을 치렀다.
김병현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목표는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리조나 시절 달았던 등번호 49번이 수놓인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봤는데 그곳이 한국 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이나 올해나 아프진 않다. 다만 몸이 원하는 대로 말을 안 들어서 문제다. 김시진 감독이나 트레이너들과 함께 운동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과거 넥센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그는 “예전엔 선수도 많이 팔고 주차장에서 연습도 하는 돈 없는 구단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이어 “나도 그렇게 이상한 놈은 아니다”라며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이겠지만 팬 서비스를 비롯해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힌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화 박찬호(39)는 김병현의 복귀 결정에 대해 “그레이트(Great)!”라며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건 정말 훌륭한 선택”이라고 환영했다.
김병현은 고향에서 설 연휴를 보낸 뒤 넥센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오는 27일 출국한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