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매장 근로자도 설 쉬게 하라
입력 2012-01-20 17:08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설날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대부분의 백화점도 설 당일만 쉰다고 선전하고 있다. 정상(正常)은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다는 말인데 설날도 여느 날과 똑같다면 달력에 빨간 색으로 법정공휴일을 만들어놓을 이유가 없다. 설 연휴는 삶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
연중무휴를 내세우는 대형 쇼핑몰들은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하는 판매직 종사자의 가족은 물론 소비자들의 마음은 편할까.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 1749시간보다 훨씬 많은 2193시간을 일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주말이나 특정 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래야 매장 직원들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2010년 1.23명으로 OECD 34개국 중 가장 낮다. 그런데도 우리는 24시간 영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매장 직원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을 비롯해 이 땅의 노동자가 제대로 쉬고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이 개선됐으면 한다.
라순자(경남 진주시 상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