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수 다르빗슈-텍사스 6년간 6000만 달러 계약… 일본인으로 역대 최고 몸값

입력 2012-01-19 19:33

일본 최고 투수인 다르빗슈 유(26)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일본선수 최고액으로 입단했다.

텍사스 구단은 우선 협상 마감일인 18일(현지시간) 다르빗슈와 6년간 6000만 달러(약 686억원)의 금액으로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르빗슈는 당초 원했던 5년간 7500만 달러의 몸값을 받아내지 못했지만 역대 MLB 진출 일본인 선수 중 가장 비쌌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뛰어넘었다. 마쓰자카는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 땅을 밟았다.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르빗슈는 니혼햄에서 7년 동안 통산 93승 38패, 방어율 1.99를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2007년과 2009년에 퍼시픽리그 MVP로 뽑힌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에도 28경기에 등판해 18승 6패, 방어율 1.44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경이적인 1점대 방어율을 보이며 일본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텍사스는 지난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입찰금액으로 5170만 달러를 적어내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경쟁팀을 따돌리고 다르빗슈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텍사스가 제시한 입찰금액은 다르빗슈의 전 소속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스가 이적료로 챙긴다. 이로써 텍사스는 다르빗슈 영입에 1억1170만 달러를 쏟아부은 셈이다.

다르빗슈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깰 수 있을까가 관심사다. 10년간 평균 12승 이상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대기록이다. 이동거리가 일본에 비해 긴 악조건에다 최근 5년 중 4년을 200이닝 이상 투구한 다르빗슈의 어깨가 메이저리그의 긴 시즌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