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함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1년… 그날의 영웅들, 구출 과정 생생히 재연

입력 2012-01-19 19:36

“필승! 지금부터 대한민국 국군의 특수작전 신화이자 엔테베작전을 능가하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재연하겠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19일 오후 해군 부산작전기지와 최영함에서는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여명작전 상황이 재연됐다.

해군은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가했던 최영함과 헬기, 고속상륙정 등을 동원, 해양연수원 실습선 한우리호를 삼호주얼리호로 가정해 피랍부터 구출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히 보여줬다.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특전요원들이 다시 직접 참여했고, 납치 당시 해적들이 사용했던 소형보트도 동원됐다. 해군특수전요원(UDT/SEAL)들이 공중에서 작전해역으로 침투하는 해상 전술강하, 고속단정(RIB)을 이용한 해상침투 및 퇴출, 헬기에 의한 해상침투 등 고난도 시범을 선보였다.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청해부대장 조영주 대령, 김편민 중사, 최창근 상사 등 해군장병들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재연한 뒤 “우리는 대한민국 해군으로서 언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국의 부름에 이 한 몸 바쳐 뜨거운 심장을 대한민국에 묻을 것을 각오합니다. 필승!”이라고 신고하자 참석자들이 뜨거운 환호와 격려 박수를 보냈다.

앞서 1주년 기념식과 전적비 제막식도 있었다.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해 청해부대 제6진 최영함 및 해군 장병,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 및 선원, 아주대 이국종 교수,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기념사에서 “이번 작전은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세력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전투형 강군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전적비는 해군 부산작전기지 입구 종교단지에 위용을 드러냈다. 부산시와 부산 남구, 해군 등이 4억여원을 들여 제작했다. 국민과 해군의 협력, 아덴만 작전 개시 시간과 부산∼아덴만 항로, 장병들의 불굴의 투혼 등을 형상화했다.

전적비 제막식에 참석한 석해균 선장과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이 떠오르는 듯 부르르 떨며 눈시울을 붉혔다. 석 선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구출작전이 성공해 정말 기쁘고 감사한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안보를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최영함 격납고에 전시된 대테러 장비 17종과 해적에게서 압수한 로켓포(RPG-7) 등을 관람했다. 또 아덴만 여명작전 홍보영상을 본 뒤 최영함 견학 등 안보체험활동에도 참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