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장관 16명 경질 곧 단행… 野 ‘오빠 추종자 포진’ 반발
입력 2012-01-19 19:34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곧 단행할 개각에서 새 장관 명단을 오빠인 탁신 전 총리 추종자들로 채울 전망이어서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잉락 총리는 장관 35명 가운데 16명가량을 경질키로 하고 최근 장관 내정자 명단을 국왕에게 제출,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야당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장관들을 대폭 갈아 치우려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새 장관과 차관에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는 친탁신 계열과 여당 푸어타이당과 현 정부의 최대 지지세력인 레드 셔츠(Red Shirts) 멤버들이 다수 포진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에너지 장관의 경우 탁신 전 총리가 소유한 통신 회사인 타이콤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아락 콜라나논트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업 차관에는 레드셔츠 지도자인 나타왓 사이쿠아가 거론된다. 민주당 당수이자 총리를 지낸 아비짓 베자지바는 6개월도 안 된 시점에 대폭 개각을 하려는 데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개각이 지난해 말 수도 방콕 홍수피해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다수는 탁신 지지자들을 위한 보은 차원의 개각으로 본다. 태국 내 언론 논객들은 이를 두고 탁신화(Thksin-isation)라고 비아냥댈 정도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