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휴대용 ‘전신 투시기’ 도입 논란… 인권단체 “흑인·라틴계 표적감시”
입력 2012-01-19 19:35
미국 뉴욕경찰이 길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전신 투시기’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경찰국장 레이몬드 켈리는 17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무기소지로 인한 범죄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휴대용 전신 투시기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투시기는 뉴욕경찰의 밴에 설치돼 길거리에서 범죄혐의자에 대한 현장 검문에 사용된다. 이 기기는 투과성을 지닌 전자파를 사용, 몸에서 투사되는 열과 적외선을 감지해 옷 속에 감춰진 흉기 등을 이미지화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든다. 그러나 현재의 휴대용 전신 투시기는 1m 내외에서만 작동하고 있어 뉴욕경찰 측은 적어도 24m 이상의 성능을 가진 제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경찰은 전신 투시기를 총기소지 혐의가 농후한 사람에 대해 사용한다고 밝혔으나 인권단체 등에서는 사생활 침해가 극심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단체 ‘뉴욕의 목소리’ 신 배리는 “항상 그랬듯이 결국 흑인과 라틴계 사람들에 대한 표적 감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