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꽁꽁… 4분기 이마트 지수 연중 최저
입력 2012-01-19 19:22
이마트는 소비자 실질 경기를 알아보기 위해 산출한 ‘이마트 지수’가 지난해 4분기 연중 최저치인 98.7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 476개 상품군의 소비 증감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는 악화한 것임을 나타낸다.
의생활 지수는 95.9, 식생활 지수는 99.4, 주생활 지수는 97.8을 기록했다. 문화생활 지수는 100.2로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분기 의류 소비가 크게 줄었고, 생필품도 가격이 오른 상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가격 변동이 적은 상품을 우선 구입하는 생계형 소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갈치가 92.3으로 소비가 줄어든 대신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저렴해진 조기는 112.2로 소비가 늘어났다.
지난해 가격 인상이 이슈가 된 우유(92.7)도 소비가 줄어들었고 두유는 119.6으로 소비가 늘었다.
젓갈과 양념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김장 채소(92.4), 고춧가루(57.9) 등의 소비는 감소했지만 포장 김치는 103.3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완구도 고가 상품군인 디지털 게임기는 91.4를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블록 완구(144.5)와 미니카 완구(181.2)는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 TV의 영향으로 46인치 미만 TV 지수는 421.1을 기록했고, 반값 커피가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수입커피는 이마트 지수가 444.2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하얀 국물 라면이 유행하면서 라면(100.2)도 소비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되면서 가습제습제(59.2)와 함께 가습기(41.4)도 소비가 크게 줄었다.
경기 불황에도 원두커피 열풍이 불면서 에스프레소 머신(2862.9)과 커피메이커(117.8) 소비도 늘어났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