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무역통계치 정반대, 왜?… 관세청 “나라마다 산정방식 달라”
입력 2012-01-19 19:13
한국과 유럽연합(EU)이 계산하는 양측 간 무역통계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EU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EU 27개국의 한국으로의 수출이 약 262억 유로로 전년 같은 기간(229억 유로)에 비해 14% 증가했다. EU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01억 유로로 전년 동기(326억 유로)에 비해 8%나 감소하면서 대한국 무역적자(39억 유로)가 전년 동기(96억 유로)에 비해 60%나 줄었다.
반면 한국 관세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EU 수출액은 약 47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41억 달러)에 비해 7.9% 증가한 것으로 돼 있다.
또 EU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390억 달러로 전년 동기(313억 달러)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127억5000만 달러에서 85억8000만 달러로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일반적으로 수출액에 물품가격(FOB) 외에 운임·보험료(CIF)를 포함시키는지 여부 등 나라마다 여러 수출입 통계 기준이 다르고 환율 요인도 있어 무역액 집계액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따라서 일반적으로 각국의 통계에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양쪽 다 통계수치엔 문제가 없으나 집계방식이 달라 빚어진 차이일 뿐이라는 것.
그러나 아무리 통계산정 방식에 차이가 나더라도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박지형 교수(국제경제학)는 “수출입 통계 수치가 이 정도로 다르다면 통상 협상과 무역 및 산업 정책 수립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런 문제 때문에 유엔은 통계 작성 뒤 서로 조정해서 차이를 좁힐 것을 권고하지만 각국이 자기 방식을 고집, 현재 우리는 중국과만 일부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