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기 도매가격 크게 떨어졌는데… 백화점·할인점은 ‘폭리’
입력 2012-01-19 19:00
한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백화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가격을 낮추지 않고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으로 서울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과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우 고기 유통가격을 1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1월 최우수 등급(1++) 한우는 100g당 도매가격이 1607원으로 1년여 전인 2010년 10월보다 22.7% 내렸다. 그러나 100g당 백화점 가격은 1만1738원으로 오히려 0.9% 올랐다. 기업형 슈퍼마켓(8862원)은 12%나 올랐다.
백화점 중에는 롯데의 상위 3개 등급(1++, 1+, 1등급) 평균 가격이 1만1058원으로 가장 비쌌다. 신세계는 1만58원, 현대는 9657원이었다. 4대 대형 할인점은 홈플러스(9167원)가 가장 비쌌다. 이어 롯데마트(7923원), 이마트(6971원), 하나로클럽(6885원) 순이었다.
유통업자들이 횡성한우 한 마리를 유통시켜 얻는 수익은 2009년 37.5%, 2010년 40.9%, 2011년 42.3%로 매년 높아졌다. 도매단계 수익이 같은 기간 3.1%, 3.3%, 3.8%인데 반해 소매단계 수익은 34.4%, 37.6%, 38.5%로 수익증가 폭이 더 컸다.
130개 음식점 중 등심 1++등급 100g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벽제갈비 도곡동점(5만417원)이었고 버드나무집 서초점(4만6154원), 남포면옥(3만4000원)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1++ 등급은 서울(1만246원), 1+등급은 천안(8828원)의 판매가격이 가장 높았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