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 최대의 국제전’ 그 역사의 이면… ‘그들이 본 임진왜란’
입력 2012-01-19 18:30
임진년 새해를 맞았다. 임진왜란 이후 4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조선과 명나라, 일본이 총력전을 벌인 임진왜란은 동북아 질서를 뒤흔든 근세 최대의 국제전이었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의하면 조선인 사망자는 최소 18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경작지의 66%가 폐허로 바뀌면서 굶주린 백성들이 ‘인육을 먹으며 연명하는’ 비극을 겪었다.
하지만 일본인 시각에서 본 임진왜란은 원나라와 고려의 과거 열도 침략에 대한 복수였다. 일본의 임진왜란 문헌 ‘정한록’은 “조만간 조선의 황거를 함락시키고 곧장 명나라로 쳐들어가 옛날 원나라 장수 아자한, 범문호 등이 우리나라로 난입한 복수를 하려 한다”고 적었다.
에도 시대 200여년간 베스트셀러였던 오제 호안의 ‘다이코기’, 하야시 라잔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보’, 호리 교안의 ‘조선정벌기’ 등 야사와 외전, 군담과 역사 소설을 통해 일본인들은 전쟁의 정당성과 합리화를 내세웠다. 이순신 장군이 일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은 이유 등 역사 뒤편의 이야기가 ‘에혼 조선군기’ 등에 삽입된 목판화와 함께 흥미롭게 전개된다. 저자는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 연구교수.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