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 스크린의 ‘무한 유혹’… 테마별로 살펴 본 설 연휴 볼만한 영화
입력 2012-01-19 18:25
설 연휴 대목을 맞아 19일부터 극장가에 관객몰이 영화 대전이 시작됐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부터 19세 이상 관람가의 액션 스릴러까지, 훈훈한 사연을 담은 드라마부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여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볼만한 영화를 테마별로 소개한다.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분노의 질주’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스가 주연을 맡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신비의 섬’은 2008년 개봉한 1편과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한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신비한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와 모험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맷 데이먼 주연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동물원을 개장하려는 한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로 따스한 감동을 안겨준다.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는 한때는 영웅이었으나 지금은 지명수배자 신세인 고양이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그린 코미디 모험극. 주인공은 ‘슈렉’에 나왔던 그 고양이다.
◇로맨틱한 웃음을 원한다면=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가 한쪽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한쪽은 댄스 가수로 데뷔한다는 코미디 ‘댄싱퀸’이 볼만하다. 주연배우 황정민과 엄정화의 앙상블이 좋다. 남편의 시장 출마로 경제난에 허덕이던 아내가 댄스가수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벌이는 해프닝이 폭소를 자아낸다.
태권도장 사범 강동주(엄태웅)와 은행원 오송경(정려원)이 같은 날 시한부 삶을 판정받으면서 겪는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네버 엔딩 스토리’도 코믹과 함께 판타지를 선사한다. 박용우 주연의 코미디 영화 ‘파파’는 미국에서 불법체류자가 된 남자가 시민권을 갖기 위해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가족으로 들이면서 벌이는 해프닝이 우습다.
◇안성기와 김명민을 보고 싶다면=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은 2007년 발생한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사회성 짙은 내용을 대중적으로 버무리는 이야기의 힘이 묵직하다는 평가다. 이 영화에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연기생활 55년째를 맞은 안성기의 뛰어난 연기 덕분이다. 문성근도 판사 역으로 나온다.
우승 후보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30㎞까지 함께 달려주는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그린 ‘페이스 메이커’는 김명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버리고 캐릭터에 몰입하는 그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한 ‘조선명탐정’으로 478만명을 동원한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지 관심이다. 안성기가 마라톤 감독으로 출연한다.
◇액션과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700만 관객을 동원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4:고스트 프로토콜’을 빼놓을 수 없다. 2시간 넘게 쉼 없이 터지는 액션장면과 잠시도 틈을 주지 않는 긴장감이 강점이다. 지난해 최고 히트작인 ‘트랜스포머 3’의 관객동원(779만명)을 넘어 800만명 돌파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한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은 ‘007 스카이폴’에서 터프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와 혜성처럼 나타난 여배우 루니 마라의 캐릭터가 독특하다. 40년 전 재벌가 손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을 풀어가는 스토리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예술영화에 빠져들고 싶다면=2010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신과 인간’은 생명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수도사들의 인간적인 고뇌가 짙게 밴 작품이다. 1996년 알제리에서 있었던 ‘프랑스인 수도사 살해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 중간에 들려주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애잔하게 다가온다.
2011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자전거 탄 소년’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어두운 마음을 뚫고 전해지는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폴 지아마티)을 받은 ‘세 번째 사랑’,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지오르고스 란디모스 감독의 ‘송곳니’도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