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방탄장비 특수… “테러 대비 필수품목”
입력 2012-01-18 21:58
자치단체장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연내 치러지는 멕시코에 때아닌 선거용 방탄장비 특수가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규모 마약조직과 연계된 폭력집단의 테러가 급증하면서 방탄복, 방탄차는 물론 방탄 서류가방까지 시판되는 등 방탄용품 시장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수개월 동안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하며 자신들을 대중에 노출시켜야 하는 1만여명의 정치인들에게 방탄용품은 필수 선거용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멕시코 검찰총장 측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만2903명이 마약 관련 범죄조직에 의해 피살됐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것이다.
과거에는 방탄조끼가 주종을 이뤘다면 최근에는 방탄 스포츠의류, 폴로셔츠, 티셔츠는 물론 캐러비안 남성들의 전통 윗옷인 구아야베라까지 방탄제품이 나오고 있다. 방탄차의 경우 지난 10년간 매년 1500여대씩 팔렸으나 최근 1년 사이 판매량이 배가 늘었다.
폭 80㎝에 높이는 성인키만 한 휴대용 방탄 서류가방도 등장했다. 특수 모조가죽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유사시 방패로 쓸 경우 총알도 막을 수 있다. 가격은 개당 미화 4000달러이며 경호원 2명이 이 가방을 펼치면 훌륭한 방탄 장비가 된다고 제조사 측은 밝혔다.
전 외무부장관 카마초는 “이번 선거처럼 상황이 위험한 경우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다”며 “위험이 너무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영기자 jyjung@kmib.co.kr